"손목시계 놓고 왔다" 소리치자 수험생에 시계 벗어준 경찰

입력 2022-11-17 19:47   수정 2022-11-17 19:49


시험장 앞에서 한 학부모의 다급한 소리에 직접 시계를 벗어 준 경찰의 사연이 전해졌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7일 부산교육청 23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해운대구 부흥고 정문 앞에서 한 학부모가 "아들이 시계를 안 갖고 왔다"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해당 시간은 수험생 입실 완료 시간을 1분여 앞둔 8시 9분쯤이었다. 그는 "저도 스마트워치만 차고 있는데 혹시 아날로그 시계를 가지고 계신 분이 있을까요"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해운대경찰서 재송지구대 한순성 경위는 이 소리를 듣고 선뜻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어 정문으로 나온 해당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한 경위는 "수험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당연히 해야 할 일 했고, 시계를 두고 온 수험생이 긴장하지 말고 수능을 잘 봤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는 한 수험생이 택시를 타면서 수험표가 든 지갑을 흘리는 장면을 한 시민이 목격해 경찰에 전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에게 연락한 뒤 백양터널에서 택시를 따라잡아 수험생에게 지갑을 전달하고 순찰차에 태워 고사장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도왔다.

울산에서도 경찰이 수험표를 차 안에 떨어뜨리고 간 수험생을 도와 시험을 제때 치를 수 있게 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울주군 구영사거리에서 수험생안 자녀를 고사장에 내려다 준 학부모가 순찰차를 보고 급하게 달려왔다. 집 근처에 와서 보니 차 안에 수험표를 떨어뜨리고 갔다는 것.

수험장 입실 마감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 경찰은 어머니를 순찰차에 태운 후 사이렌을 켜고 약 5분 만에 5㎞ 떨어진 고사장인 남구 무거고에 도착, 어머니는 수험장 앞에서 기다리던 자녀에게 무사히 수험표를 전달해 줬다.

한편,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불 수능'보다는 대체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고 수학과 영어는 비슷하다는 평가와 쉬웠다는 평가로 다소 나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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